
분산신원증명(DID)과 검증 가능한 증명(VC)의 개념과 구조
분산신원증명(DID)과 검증 가능한 증명(VC) 기술은 전자증명서 지갑의 핵심 기반이다.
DID는 중앙 기관 없이도 신원을 식별할 수 있는 탈중앙 식별자 체계로,
현재 W3C에서 표준화된 DID Core 1.0 스펙(2022년 W3C 권고)이 존재한다.
DID는 예를 들어 did:example:12345...와 같은 형식으로 주체를 식별하며,
관련된 공개키 정보 등을 분산원장 등에 저장해 위·변조 검증이 가능하도록 한다.
한편 Verifiable Credential(VC)은 특정 주체에 대한 속성이나 자격을 담은 디지털 증명서로, 종이 증명서를 대체할 수 있다.
VC는 Issuer-Holder-Verifier라는 세 역할이 참여하는 생태계를 전제로 하며,
발행자(Issuer)가 디지털 서명된 증명을 홀더(Holder, 사용자 지갑)에 발급하면,
홀더는 이를 검증자(Verifier)에게 제시해 진위를 확인받는 방식이다.
이때 VC에는 발급자, 발급일, 만료일, 주장(claim) 등 메타데이터와 함께 검증용 서명이 포함되어 있어,
검증자는 발급자의 공개키로 서명을 검사함으로써 문서의 위조 여부와 발급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분산ID 및 VC 표준은 개인이 자신의 신원 정보를 스스로 통제하면서도 신뢰성 있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며,
국제적으로 디지털 신원 분야의 핵심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W3C VC 데이터모델 2.0의 승인과 주요 변화
특히 W3C VC 데이터모델 2.0 규격이 2025년 5월 W3C 권고(Recommendation)로 승인되어 주목된다.
VC 2.0은 1.0버전(2019년) 이후 실무 도입에서 확인된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표현력과 보안 기능을 강화한 표준이다.
예컨대 JSON-LD를 통한 정보 표현과 함께 JWT(JSON Web Token) 및 Linked Data Proof 등
다양한 서명 방식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확장 메커니즘을 통해 건강, 교육, 신분증 등 각 분야별 요구에 맞는 VC 스키마 확장을 용이하게 했다.
중요한 업데이트로 선택적 공개(Selective Disclosure) 기능이 강조되었는데,
VC 2.0 표준군은 홀더가 하나의 증명서에서 일부 데이터만 골라서 제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포함한다.
이를 구현하는 기술로 BBS+ 서명(배리어 기반 서명)이나 IETF의 SD-JWT(Selective Disclosure JWT) 등이 거론되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검증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학생 신분증 VC에 이름, 생년월일, 국적, 학교 등이 들어있어도
주류 구매 시에는 이름과 생년월일만 공개 제시하고 나머지는 감추는 식이다.
또한 여러 VC를 하나의 Verifiable Presentation(VP)으로 결합하여 한 번에 제출하는 기능도 정의되어 있어,
예컨대 졸업증명 VC와 성적증명 VC를 묶어 한 번에 검증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VC 2.0 표준은 이처럼 표현과 제시 전반에 걸친 최신 기술 요소를 통합하여,
향후 디지털 자격증명 시스템의 상호운용성과 보안 수준을 크게 높일 것으로 평가된다.
OpenID4VCI/VP: 디지털 지갑과 인증 절차 표준화
OpenID Connect 4 Verifiable Credential Issuance (OID4VCI)와
OpenID Connect 4 Verifiable Presentation (OID4VP)는
이러한 VC를 주고받는 프로토콜 표준으로 주목된다.
OpenID Foundation(OIDF)이 주도한 OID4VCI/VP는
OAuth2.0 및 OpenID Connect 기반으로
디지털 지갑과 발행자/검증자 간 상호작용 절차를 정의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OID4VCI는 사용자가 지갑 앱을 통해 VC를 발급받을 때
권한 위임(Authorization Code) 흐름 등을 통해
발급자와 통신하는 방법, 인증 방법, 응답 형태(JWT, LD-Proof 등)를 규정한다.
한편 OID4VP는 사용자가 지갑에 저장된 VC를 제시(Presentation)할 때,
검증자가 QR코드 스캔 등으로 제시 요청을 보내고
지갑이 사용자 동의를 거쳐 VC를 제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표준화한다.
이 프로토콜은 기존 OpenID Connect 로그인 흐름과 유사하게 설계되어,
웹서비스 및 앱에 쉽게 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범유럽 디지털 신원체계(EUDI 월렛) 구축에 OID4VCI/VP를 채택하여,
회원국 간 상호 운용을 도모하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으로 OIDF 회원 투표를 거쳐 OID4VP 1.0이 최종 표준(Final Specification)으로 승인되었고,
OID4VCI도 최종 승인을 앞두고 여러 구현이 시범 운용 중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도 DID 연합체인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등이 OIDC4VC 흐름을 일부 활용한 파일럿을 진행한 바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MS, IBM 등의 기업이 자사 VC 서비스에 OID4VCI 호환 발급 API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OpenID4VC 계열 표준은 VC 데이터 자체의 표준(W3C VC DM)과 더불어,
실제 주고받는 절차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전자증명서 지갑의 기술적 과제: 오프라인 검증과 철회 문제
전자증명서 지갑과 관련된 기술적 과제로
△오프라인 검증 △철회(Revocation) △국제 상호운용성을 꼽을 수 있다.
오프라인 검증이란 인터넷 연결 없이도 제시된 VC의 진위를 판단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검증자 디바이스 내에 신뢰 루트(Trust Anchor)와 최신 공개키 목록이 갖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모바일 운전면허증 ISO 표준에서는 NFC로 전송된 데이터의 전자서명을
단말기가 로컬에 저장된 발급기관 공개키로 검증한다.
DID/VC 체계에서도 유사하게, 검증자가 사전에 발급자 DID의 공개키를 확보하거나,
또는 VC 자체에 발급자 증명서 사슬(chain)을 포함시켜 오프라인 검증을 가능케 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완전한 오프라인은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모바일 지갑이 클라우드와 통신해
Verifiable Presentation에 짧은 유효기간의 증명서를 첨부하는 방식 등도 실험되고 있다.
VC 철회(Revocation)는 발급된 증명서를 나중에 취소하거나 무효화했음을 표시하는 기능으로,
분산환경에서 중요한 이슈다.
중앙서버가 없는 DID 체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증명서 상태 리스트(Status List)나 분산원장에 해시 등록 등의 방식이 활용된다.
예컨대 W3C의 Credential Status 매커니즘에서는 VC 내에 상태확인용 URL을 넣어두고,
검증자가 이 URL에 쿼리하여 해당 VC의 현재 유효/철회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혹은 수백만 건의 VC 철회 정보를 비트 벡터로 만들어 블록체인 등에 올려놓고,
VC에 포함된 index값으로 해당 비트가 0/1인지 검사하는 Status List 2021 같은 방식도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홀더 프라이버시와 실시간성 사이 균형이 관건이며,
현재 표준화 기구와 기업 실무진들이 다양한 구현을 모색 중이다.
국제 상호운용성과 신뢰 프레임워크 구축 노력
마지막으로 국제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국가와 플랫폼 간 DID/VC 호환이 큰 이슈이다.
우리나라의 모바일 신분증, EU의 EUDI 월렛, 미국 주도의 Driver License 모바일화 등 각국 사업이 활발한데,
표준 채택 여부에 따라 서로 인식되지 않는 섬(Island)으로 남을 가능성도 지적된다.
다행히 W3C VC와 DID 표준은 글로벌 컨소시엄 합의로 만들어져 여러 진영에서 공통 채택하는 추세다.
EU,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의 정부/업계가 W3C DID 및 VC를 기반 표준으로 삼고 있어,
일단 데이터 호환성은 확보되는 편이다.
다만 신뢰 프레임워크 문제, 즉 어느 발급자의 VC를 어느 검증자가 신뢰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신뢰 리스트(Trusted Issuer List)를 상호 교환하거나,
GAIN(Global Assured Identity Network)과 같은 국제 민간 협의체를 통해 네트워크 간 연동을 실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발급한 외국인등록증 VC를 유럽의 은행이 받아들이려면,
해당 은행이 한국 법무부 또는 정부의 발행 시스템을 신뢰하도록 사전협약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표준화/자동화하려는 노력이 현재 진행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DID 연합체 간 교차 인증 등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글로벌·국내 구현 사례와 기술 스택 확산
VC/DID 기반 솔루션의 구현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AD의 Entra Verified ID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자체 VC(예: 재직증명)를 발급하고 검증할 수 있는 플랫폼을 2022년부터 프리뷰로 제공해 왔으며,
2023년 상반기에 W3C VC 표준 준수 버전을 출시했다.
IBM과 SAP도 글로벌 기업용 디지털 자격증명 네트워크를 선보이고 있는데,
예컨대 IBM이 참여한 뉴욕주 Excelsior Pass는 COVID 백신 증명서를 블록체인 기반 VC로 구현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KT·LGU+·KT 등 이통3사와 주요 은행이 컨소시엄을 이뤄 개발한 이니셜(initial) 앱이 대표적이다.
이니셜은 대학 졸업증명서, 백신접종증명서 등을 DID 기반 VC 형태로 발급받고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20년대 초부터 제공해왔으며, 2024년 현재 정부 전자증명서 70여 종도 연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톡은 카톡 지갑 기능으로
공공기관 인증서와 재직증명 VC(일명 카톡사원증) 등을 저장·제출하는 기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구현 사례들은 주로 스마트폰 앱 지갑 형태로 제공되며,
백엔드에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퍼블릭 혹은 프라이빗), 분산 키 관리(DRKMS),
그리고 앞서 언급한 표준 프로토콜을 활용하는 구성이 일반적이다.
기술 스택으로는 Hyperledger Aries/Indy (DID통신 및 지갑 SDK),
Ethereum 또는 전문 DID 레저,
그리고 W3C DID Resolver, JSON-LD Processor 등의 오픈소스가 쓰이고 있다.
주요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상호운용 시험을 위해 체재호환성 해커톤 등에 참여하며,
한국 정부도 KISA를 통해 DID/VC 표준적합성 시험을 진행하는 등 표준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출처
- W3C 표준
- OpenID4VC 계열 사양
- 선택적 공개·프라이버시 관련
- EU EUDI 월렛 참고
- 구현 사례·플랫폼
- 국내 전자문서지갑·민간 지갑
기사 활용 문장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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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C는 2025년 5월 15일 Verifiable Credentials Data Model 2.0을 웹 표준으로 최종 승인, 디지털 자격증명의 글로벌 표준 기반을 완성했다.
OpenID 재단은 2025년 7월 VC 제시에 관한 프로토콜인 OpenID4VP 1.0을 최종 표준으로 채택하여,
DID 기반 인증 절차의 상호운용성을 높였다.
VC 2.0 표준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선택적 정보공개를 지원하고,
여러 증명을 묶어 제시하는 Verifiable Presentation 개념을 포함한다.
이통3사 컨소시엄이 개발한 이니셜 앱 등 국내 DID 지갑에서는
주민등록등본, 예방접종증명서 등 70여종의 전자증명서를 발급·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가마다 다른 전자신분증 체계도 W3C DID/VC 표준 아래서는 상호 신뢰 검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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